대형사들도 약가인하 폭탄‥셀트리온제약·대웅 90~100품목 '최다'제네릭 1차 재평가 결과 5일부터 7천675품목 약값 최대 27%↓…제일약품·동국제약·휴온스도 인하 대상 중소제약사 못지 않아
|
이 두 그룹 회사의 인하 품목은 5대 제약사인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보다 5배 많고, 10대 제약사로 연구개발(R&D) 비중이 가장 떨어지는 제네릭 중심의 광동제약보다 2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제일약품과 동국제약이 많은 편이었다. 80품목 이상 약가가 깎인다. 휴온스그룹도 휴온스와 휴온스메디텍을 합쳐 80품목 넘게 약값이 인하된다.
이들 대형제약사는 중소제약사 못지 않게 약가인하 대상 품목 수가 많았다.
해당 제약사 한 간부는 "중소사만큼 약가인하 품목이 많다"며 "이번 재평가 인하 대상에 오른 품목 중 잘 팔리는 제품도 적지 않아 매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약가인하 대상은 제네릭 위주인 중소사의 품목이 대형사 품목보다 훨씬 많지만, 이처럼 상위사들도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이번 약값 인하로 2,970억 넘게 건강보험 재정이 절감(작년 약제 청구액 기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가와 약국가에 지난 23일 사전공개된 이 약가인하 품목과 연관돼 지난달 31일 보건복지부에서 1차 재평가 결과 등이 논의됐다.
이날 복지부는 16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재평가 대상 제네릭약 1만6,723품목 중 9,48품목은 상한액이 유지됐고, 7,675품목은 9월5일부터 깎인다고 발표했다.
이번 재평가는 3년 전 제네릭 약가제도가 개편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당시 항고혈압제 원료약 발사르탄의 불순물 검출된 사태를 계기로 제네릭 난립 문제가 불거졌고, 이에 정부는 일정 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약품 차등가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약품 안전성과 효능이 같다는 점을 입증해야 되는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등록된 원료약을 사용하는 2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약제는 최고가(오리지널약의 최대 53.55%)을 인정받지만 그렇지 못하면 그보다 낮은 약가를 받는 방식이다.
2가지 조건 중 1가지를 충족하지 못하면 15%, 둘 다 충족하지 못하면 27.75% 깎인 약가가 적용된다.
지난 2020년 8월 제도가 개편된 뒤 제네릭약은 이런 차등가를 적용받고 있고, 그 이전에 등재된 약제에 대해선 3년간 유예 기간을 거쳐 이번에 재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