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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막합병증 '최적 약물요법' 찾았다…"당뇨약 '글리플로진 병합' 효과"

서울아산병원 강덕현 교수팀, 승모판 폐쇄 부전 동반 심부전 환자 대상 규명
'표준 약물치료+글리플로진' 복용 분석 "혈액 역류량 33% 감소, 증상 개선"

신중돈 master@newsmac.co.kr | 기사입력 2024/05/14 [09:39]

판막합병증 '최적 약물요법' 찾았다…"당뇨약 '글리플로진 병합' 효과"

서울아산병원 강덕현 교수팀, 승모판 폐쇄 부전 동반 심부전 환자 대상 규명
'표준 약물치료+글리플로진' 복용 분석 "혈액 역류량 33% 감소, 증상 개선"

신중돈 master@newsmac.co.kr | 입력 : 2024/05/14 [09:39]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사진>팀은 승모판 폐쇄 부전이 동반된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치료제 ‘글리플로진’을 1년간 처방, 치료한 결과 당뇨 여부와 상관없이 승모판 폐쇄 부전에 따른 혈액 역류량이 위약 대조군보다 33% 감소했을 뿐 아니라 심부전 증상까지 개선됐다고 14일 밝혔다.

 

심장기능 이상으로 심부전이 발병되면 기존에 공급하던 혈액량을 유지하기 위해 심장의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데, 혈액이 나가는 길목에 위치한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승모판 폐쇄 부전이 생겨 혈액이 역류된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심부전의 표준치료는 약물치료다. 이 때 승모판 합병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벌어진 승모판 사이를 클립처럼 집어 혈액 역류를 감소시키는 시술을 하기도 하지만,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는 시술 후에도 예후가 불량해 3명 중 2명이 5년 내에 재입원하거나 사망한다고 보고됐다.

 

이에 더 효과적인 치료법이 요구되고 있다.

 

강 교수팀은 승모판 폐쇄 부전이 동반된 심부전 환자 114명을 무작위 배정한 후 표준 약물치료에 더해 당뇨치료제 글리플로진 계열의 약물을 복용한 집단 58명과 표준 약물치료에 더해 위약을 복용한 집단 56명으로 나눠 1년 뒤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먼저 승모판 혈액 역류량이 글리플로진 집단에서 −9.1±10.2mL로 위약 집단의 2.1±15.6mL보다 유의하게 감소됐는데,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위약 집단에 비해 글리플로진 집단에서 승모판 폐쇄 부전에 따른 혈액 역류량이 약 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 중증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NYHA(New York Heart Association) 단계가 개선된 비율을 분석한 결과 글리플로진 집단의 44.8%에서 심부전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위약 집단은 14.3%만 심부전 증상이 호전됐다고 의료진은 소개했다.

 

강 교수는 “기존 당뇨치료제 글리플로진 계열 약물로 치료한 환자들에게서 승모판 폐쇄 부전이 개선됨에 따라 심부전 증상도 더 호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추후 심부전 환자들의 약물 치료지침을 더욱 최적화해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심장 부문 최고 권위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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