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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상속세, 독자 경영 발목? ‥ 상생으로 위기 돌파한다

한미약품 창업주 일가 5000억 이상 상속세 마련, 사모펀드에 손내밀었지만
현금성 자산만 1조2000억 넘는 OCI와 통합, 추가적 지분 매각 등 안해도 돼
사측 "대주주 가족 간 이견 있어도 통합 명분엔 영향 없어…시너지 극대화"

유율상 master@newsmac.co.kr | 기사입력 2024/01/16 [07:17]

과도한 상속세, 독자 경영 발목? ‥ 상생으로 위기 돌파한다

한미약품 창업주 일가 5000억 이상 상속세 마련, 사모펀드에 손내밀었지만
현금성 자산만 1조2000억 넘는 OCI와 통합, 추가적 지분 매각 등 안해도 돼
사측 "대주주 가족 간 이견 있어도 통합 명분엔 영향 없어…시너지 극대화"

유율상 master@newsmac.co.kr | 입력 : 2024/01/16 [07:17]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통합을 선언, 기업 결합을 앞두고 있다.

 

4년 전 한미약품 창업주 타계 이후 주식 증여에 따른 상속세 문제로 경영 위기에 시달렸던 한미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OCI홀딩스와의 통합을 통해 상생 경영에 나선다.

 

업계에선 국내외 신약 개발 성과가 적지 않는 한미약품에 대해 과도한 상속세가 독자 경영을 힘들게 한 요인으로 지목, 적극적으로 제약·바이오사업을 확장 중인 OCI와 통합 의지가 일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OCI는 화학업을 기반삼아 성장한 대기업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제약·바이오 분야를 키우려 하고 있다.

 

5,000억 넘는 상속세 납부로 부침을 겪었던 한미사이언스는 작년 사모펀드에까지 지분 매각 등 손을 내밀었지만, 이번 통합으로 지분을 추가적으로 팔지 않아도 된 것.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자산만 5조가 훨씬 넘고 현금성 자산만 1조2,000억 이상으로 집계(2022년 기준)됐는데, 한미약품 창업주 일가의 상속세 마련(5년 분할 : 약 50% 납부 추산)에 걸림돌이 없어졌다.

 

이에 한미그룹은 50년간 독자 경영에서 앞으론 상생 경영 체제로 나아가게 됐다.  

통합을 앞둔 이 두 회사는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전략기획실장)과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이 각자 대표 체제로 이끌게 된다.

 

이 회장은 약 2년 전 OCI가 인수한 부광약품의 대표이사(단독 대표)도 맡고 있다.

 

임 사장은 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의 딸로서 송 회장과 이번 통합을 주도, (송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코리그룹 회장)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 통합을 막기 위해 가처분신청을 하겠다"는 임종윤 사장은 차남 임종훈 사장, 한미약품 창업주와 친분이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연대할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장남과 차남 지분율(20%)을 합해도 송 회장과 딸(임 실장)의 지분율合(약 22%)엔 밑돈다. 

 

다만 신 회장의 지분율은 12%를 갖고 있어 임종윤 사장과 연대 시 통합에 차질을 빚게 되지만,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참여할지는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는 등 통합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되고 있다.

 

이 통합이 발표된 후 15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12% 이상 급등, (통합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한미그룹은 OCI그룹 통합과 관련해 "이번 통합은 두 회사 최고경영진이 직·간접적 사업 분야의 시너지 극대화를 예상해 면밀히 검토하고 결단한 사안"이라며 "대주주 가족 간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통합이라는 큰 명분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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