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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형제' 연일 옥신각신‥한미그룹 기자회견 날, 장·차남 해임:뉴스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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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형제' 연일 옥신각신‥한미그룹 기자회견 날, 장·차남 해임

한미사이언스·OCI 통합 둘러싸고 창업주 일가 날마다 공방…임종윤·종훈 사장 해임시켜
자문사들, '주주제안 찬·반' 또 제각각…임주현 사장 "대주주 가족 4명 이사회 구성 문제"

구연수 master@newsmac.co.kr | 기사입력 2024/03/25 [17:13]

'모녀↔형제' 연일 옥신각신‥한미그룹 기자회견 날, 장·차남 해임

한미사이언스·OCI 통합 둘러싸고 창업주 일가 날마다 공방…임종윤·종훈 사장 해임시켜
자문사들, '주주제안 찬·반' 또 제각각…임주현 사장 "대주주 가족 4명 이사회 구성 문제"

구연수 master@newsmac.co.kr | 입력 : 2024/03/25 [17:13]

한미그룹 창업주(故 임성기 명예회장) 일가인 모녀와 형제(장·차남) 간 연일 옥신각신 중이다. 

 

한미사이언스와 OCI 통합을 둘러싸고 국내 의결권 자문사 및 주주총회 안건 분석 기관 등 자문사들의 주총 이사 선임 건에 대한 의견이 또 제각각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한미그룹은 기자회견 날인 25일자로 한미약품 창업주 장·차남을 보직(사장) 해임시켰다.

 

한미그룹은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장과 한미약품 임종훈 사장을 해임(임원 해임)했다고 25일 밝혔다.  

         자료 : 한미약품

두 사장에 대해 한미그룹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으며, 회사의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 해임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임종윤 사장이 오랜 기간 개인사업 및 타 회사(DXVX)의 영리를 목적으로 자사 업무에 소홀히 하면서 계속적으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점도 해임의 사유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이처럼 한미그룹 창업주 일가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을 앞두고 양측이 최근 날마다 자료를 내며 공방을 벌였다. 

 

이날 새벽 한미그룹은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가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후보 주총 안건에 모두 찬성하고, 임종윤 사장 측 주주제안엔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5곳 중 3곳이 한미사이언스 손을 들어줬고, 1곳만이 임종윤 측 제안에 찬성했으며, 나머지 1곳은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고 한미그룹은 강조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한미 측 이사 후보 6명에 대한 찬성 의견을 권고했다.

 

그러나 임종윤 사장 측은 한국ESG평가원이 한미사이언스 주총에 상정된 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 종윤·종훈 형제 측 주주제안에 찬성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국ESG평가원은 "모녀 측이 주도한 OCI와 통합 계약은 절차적 정당성이 떨어지고, 사내이사로 추천된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회장의 경영 능력도 의문"이라며 "기업·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형제 측 제안에 찬성하는 게 합당하다"고 전했다.

 

반면 서스틴베스트는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주주가치를 위해선 원활한 이사회 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돼 회사 추천 후보에 일괄 찬성을, (임종윤측) 주주 제안에 일괄 반대한다"고 권했다.

 

이어 서스틴베스트는 “양사 통합을 위한 주식거래가 주주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그동안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장·차남 모친)과 송 회장 딸 임주현 사장의 상속세 이슈로 주가에 오버행(매도 물량 부담) 이슈가 제기됐지만, 이번 거래로 상속세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임종윤 사장 측 반대 이유에 대해선 서스틴베스트는 “주주 제안자가 오너 일가이면 자신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행동이 주주의 이해관계와 항상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들의 이사 후보가 선임되면 이사회는 교착 상태에 빠져 의사 결정의 신속성과 효율성이 떨어지고 회사 및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는 한미 측 후보 6명 전원 찬성, 형제 측 5명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다른 글로벌 자문사 ISS는 회사 측 후보 중 3명에 찬성, 형제 측 후보 중 2명에 찬성하며 사실상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반해 국내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KCGS)은 주주 제안 측 5명 중 4명 찬성, 회사 측 6명 선임안엔 반대가 아닌 '불행사'를 권고했다.

 

임주현 사장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회견(이우현 회장 배석)을 통해 통합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임 사장은 “대주주 상속세 오버행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 끝에 OCI홀딩스와 통합을 준비했고, 이를 통해 한미의 연구개발(R&D)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며 "주주 제안을 받아들였을 때 대주주 가족 구성원들 최대 4명이 이사회에 함께 하게 되는데, 이 모습이 과연 한미그룹이 상장사로 객관성을 가져갈 수 있는 이사회일지 문제 등 고민될 수 있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역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임종윤 사장 측은 지난주 말 캐스팅보트로 지목됐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故 임 명예회장 친구)이 장·차남 편에 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미그룹 측은 이틀 전 "OCI그룹과의 통합을 결정함에 대주주 중 한 분인 신 회장에게 관련 내용을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며 "여러 방법을 통해 그룹 통합의 필요성과 한미의 미래 가치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임주현 사장이 어제(24일) "OCI와 통합 이후 대주주 지분을 3년간 처분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오빠인 임종윤 사장 측에 보호예수를 제안했다.

 

이에 다음날 임종윤 사장 측은 "여동생(모녀) 측이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공격하고 있지만,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한번도 팔 생각을 해본 적 없고, 앞으로도 어떤 주식에 대한 매도 계획도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해임에 대해 임종윤 사장 측은 "감정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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